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안장. 산마르코(San Marco) 콩코르(Concor)

보통 사람들은 이런델 지나가면 경치보면서 지나가겠지만 이분들은 그럴 겨를이 없죠
일상 속에서 자전거를 타든,운동으로 자전거를 타든,프로 선수들이 사이클 대회를 나가든..
우리가 자전거를 탈 때 체중을 항상 지탱하고 있는 곳은 바로 안장 위입니다.안장 위에서 페달링을 하고, 안장 위에서 쉬고...가끔 댄싱으로 안장에서 엉덩이를 뗄 때도 있지만,라이딩 시간의 8할은 아마 안장 위에서 시간을 보낼겁니다.
그렇기에 안장은 교체 시에 우리 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전거 부품 중 하나입니다.신체와 가장 맞닿아있을 뿐 더러 페달링에도 영향을 주는게 안장이기 때문.
자전거 안장 제조사에서도 이런 '팩트'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.그렇기에,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안장 제조사들이 하나의 제품이 아닌, 소비자의 신체 구조들을 고려한 안장 라인업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죠.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 바로 지금의 안장의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.
그렇다면, 과연 예전에도 지금과 같은 안장의 형태가 주류였을까요?
오늘은 조금이나마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자전거 역사 하나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.바로, 안장 제조사인 산마르코의 현재 안장 라인업 중 하나인 'Concor'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







측은...
오래 전, 그러니까 지금으로부터 약 60년 정도 전의 로드바이크 안장은 지금같은 형태가 대세가 아니었습니다.아니, 없었다고 해야할까요?
그 당시 안장은 현재의 브룩스 안장과 같은 형태가 주류였습니다. 안장에 스프링이 달려있거나 말거나를 떠나서, 일단 '큰' 안장이 대세였다는 것이죠. 이건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. 이런 넓직한 형태의 안장이 아마 그 당시에는 가장 편하다고 느껴서일겁니다. 
이렇게 넓직한 안장 형태는 60년, 아니 70년도 중반까지도 이어져왔습니다.하지만 이러한 안장의 패러다임은, 1935년부터 안장을 만들어온 한 이탈리아 안장 제조사에 의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.
 
1978년, 이탈리아의 안장 제조사인 산마르코는 'Concor'라는 네임이 붙은 안장 하나를 출시합니다.거의 40년 이전의 물건인만큼 사실 이렇게만 보면 지금 출시되는 안장과는 모양새부터 많이 다릅니다.하지만, 이 안장은 당시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물건이었습니다.왜냐하면 Concor는 당시 패러다임을 역행하는, 안장의 폭이 좁은 모양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.

이 안장이 그런 모양을 가졌던 이유는, 세계 최초로 인체 공학적인 연구를 거듭한 끝에 개발된 안장이기 때문입니다.즉 안장 중에서 '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을까?' 라는 물음에 처음으로 과학적 근거를 내세운 모델이라는 것.
당시 프로팀인 Del tongo - Colnago 팀의 로드바이크. 안장은 역시 Concor입니다.
1980 로드 월드챔피언쉽의 우승자. Bernard Hinault
당시에 좋게 말하면 획기적이고, 나쁘게 말하면 혼자만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을 가졌던 이 안장은 그야말로 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. 수많은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, 대표적으로 꼽자면 1980년 월드챔피언쉽을 우승했던 Bernard Hinault가 타고 있던 자전거의 안장은 바로 이 San Marco Concor 였습니다.

이 안장의 출시 이후, 선수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 Concor 안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. 왜냐? 결과가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 '이 안장이라면, 분명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'라는 확신이 들만큼. 이러한 인기는 선수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. 현재의 우리 자전거 동호인들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자전거 부품을 좋아하듯이, 당시에도 굉장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이 Concor 안장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도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싶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.
덕분에 산마르코는 80년대에 수제 안장 제조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가 될 수 있었지요. 회사의 한 제품이 순식간에 회사의 몸집을 부풀려버린 겁니다.

당시 Del tongo - Colnago 팀의 져지. 보시다시피 산마르코가 아닌, Concor라는 단어가 져지에 들어갔습니다.
덕분에 이 Concor 안장은 아예 회사의 상징이자,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였습니다. 산마르코가 스폰하는 사이클링 팀의 져지에는 San Marco라는 단어가 아닌, Sella Concor라는 단어가 붙어 나올정도였으니까요. 
콩코르(Concor) 안장의 대박은 자전거 업계에서도 분명 성공적인 제품 개발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. 산마크로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 절대로 빠져선 안되는 모델이 바로 이 콩코르(Concor)니까요.
 
(좌) 프로필 버전 (우) 슈퍼코르사 버전
이러한 성공 덕에 콩코르는 이후에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더한 프로필(Profil), 더 가벼운 슈퍼코르사, 패딩이 좀 더 들어간 컴포트 버전 등, 수많은 아종들이 생겨났으며, 1991년에는 세계 최초로 카본레일을 적용시킨 콩코르 Light KA도 출시되기도 했습니다. 이에 대한 결과는...지금 출시되고 있는 안장들이 카본 레일을 적용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을거라 봅니다^^;;

이러한 혁신적인 시도의 대박을 뒤에 업고, 이 콩코르라는 산마르코의 트레이드마크는 리뉴얼을 거쳐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, 산마르코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.
 
 
지금까지 리뉴얼을 거친 콩코르 안장들.
 
현재 판매되고 있는 콩코르 안장. 현재 우리나라에선 첼로스포츠를 통해 수입되고 있습니다.
8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안장인 콩코르(Concor)는 현재에 와선 아스피데, 만트라, 리갈 등, 산마르코의 안장 라인업이 많아지긴 했습니다만 이 상징적인 라인업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.  그것도 특유의 움푹 패인 곡선은 유지한 채로. 그야말로 살아있는 화석과 같은 시리즈라고도 볼 수 있지요.






 
세계 최초로 폭이 좁은 안장이라는 형태를 시도했고, 세계 최초로 카본레일을 적용한 안장. 콩코르(Concor).산마르코의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릴만한 이 시리즈는, 아직까지도 산마르코 안장 라인업 중 한 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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